일본 대학 입시에 관한 생각

일본 대학 입시에 관한 생각

대학생 때 일본 여행 중 골목길 지나가다 찍은 입시학원.
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.

학원 맨 앞 포스터에 東大 토다이, 京大 쿄다이 하는 걸 보고
수도가 아닌 교토에 있는 교토대가 일본에서는 알아주는 대학이구나하고 알았다.

단지 막연한 인지도로 도쿄대 다음으로 와세다 게이오가 명문인 줄 알았는데
그보다 지방 국립대학이 명문대라는 것이다.
와세다 게이오는 7개의 국립대학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고 한다.
그 밖에도 일본의 kaist라고 볼 수 있는 동경공대
우리나라에는 없는 문과 특성화 대학인 히토츠바시 대도 와세다 게이오보다 상위 클래스에 위치하고 있다.

물론 이 둘도 국립대이다.
명문대학들이 서울에만 집중되어있지 않고

일본 전역에 골고루 퍼져있는 것이 굉장히 부러웠다.
또 그 대학들이 사립대가 아니라 국립대라는 점도.

어쩌면 애초에 이런 대학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것이
한국보다 더 넓은 국토를 가진 일본이 비교적 골고루 발전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.

 

일본의 대학 시스템을 보고 든 생각은
굳이 대학을 도쿄로 가야 해? 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것처럼
굳이 대학을 서울로 가야 해? 라고 수험생들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

좋은 대학을 전국 곳곳에 만들었으면 좋겠다는생각이다. (물론 기존 국립대들 위주로)
지금도 그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학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4년 장학금 등
가계형편상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.(의치한 약수 기타 특수대 제외하고)

개인적인 생각으로 앞으로 대학 구조정을 한다면

여기저기 대학에 난무하는 정부 보조금을 지방 국립대로 몰아 경쟁력을 인 서울대학 못지않게 강화하고

포스텍과 카이스트에도 문과 학부를 만들어 종합대학으로 승격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.
포스텍과 카이스트의 네임밸류라면 문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굳이 희생을 강요하지 않더라도

자발적으로 지방으로도 대학을 갈 수 있게 만들만한 힘이 있다.

이런 우수한 학생들이 나중에 정계 재계로 진출한다면

학창 시절 같은 학교 공돌이들의 피눈물 나는 학교생활을 본 이들로서는

이공계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정책을 펼 것이다.

 

포스텍과 카이스트를 종합대학으로 승격시킨다면 한국은 서울대 같은 대학을 3개나 보유하게 될 것이다.

그리하여 조금씩 조금씩 서울로 인재들이 몰리는 것을 해소하고

그로부터 서서히 수험생들로부터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

다른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으로도 눈을 돌리게 하여 전 국토에 인재들이 골고루 배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.

여담으로 세종시를 진정한 제2 수도로 만들고 싶으면 세종시에도 서울대 버금갈만한 대학을 만들면 될 것 같기도 하다.근처에 있는 카이스트를 세종시로 종합대학으로 승격시키면서 통째로 옮겨오면 좋겠지만.

대전 시민들의 반발이 굉장할 것이고, 위에서 말한 일본의 히토츠바시대처럼

상경 정치 법 행정에 특화된 대학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.

위 같은 문과 특성화 대학은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잘 어울리는 대학이 될 것이다.

또 사소한 거 같지만 지방 국립대 로고들도 애착 갈만한 것으로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다.

일본 국립대학들의 로고들을 보면 웬만한 한국 사립대 보다도 정말 세련되었다. 절로 학교에 애착심이 들것 같다.